With Love and Care  시하 바람이 실어온 첫눈 소식- 매계梅溪

Trachelium(트라체리움)- 지중해 연안에서 이곳 까지

칙 칙 폭 폭 목포행 완행열차

보일러 아궁이에서 마실 나온 22 구공탄
 전신주에 내리는 첫눈
첫눈 첫눈 오는날 만나자 / 정호승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온다구요
이 정석 노래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구요 뚜렸했었던 발자욱도 모두 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도 눈덩이도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같아 문을 열고 내다 보네 아스라이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함박눈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슬퍼하지 말아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리운 사람 올 것같아 문을 열고 내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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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6, 70년대를 살아온 나같은 사람에게 향수에 젖게하는 그림들이 첫눈 오는 어느 새벽에 이렇게 문을 열고 내다 볼 줄이야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지난 발자국 앞에 또 한해의 끝자락에 와서 다시 지위나갈 세월들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더 오랜 세월이 가기전에 만나서 손 내밀고 보듬어주리라 흰눈이 세월을 가리듯 자꾸만 그대 흔적을 뒤돌아보게 한다.
送舊迎新
나누리형님 최시영님 그리고 나눔터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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